그녀는 오지 않고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엄청난 위로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사랑이 보잘것없다면 위로도 보잘것없어야 마땅하다. 그 보잘것없음이 우리를 바꾼다. 그 시린 진리를 찬물처럼 받아들이면 됐다.(41쪽)
- 권여선, <사랑을 믿다> 중에서
*
무엇인가가 완성되는 순간은 그것을 완전히 잃고, 잃었다는 것마저 완전히 잊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우연히 그 언저리를 헛짚는 순간이다.(76쪽)
- 권여선, <내 정원의 붉은 열매> 중에서
'기억할만한지나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카 와일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일신서적출판사, 1992. (0) | 2008.10.02 |
---|---|
윤대녕, 《제비를 기르다》, 창비, 2007. (0) | 2008.09.07 |
파스칼 브뤼크네르, 《아름다움을 훔치다》, 문학동네, 2001. (0) | 2008.07.23 |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2005. (0) | 2008.06.22 |
조지 오웰, 《동물농장》, 민음사, 2005. (0) | 2008.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