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4시의희망

서영은 - Happy Together

시월의숲 2019. 5. 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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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서영은 콘서트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나는 출퇴근 하면서 시내에 붙은 플래카드를 본 기억이 났다. 그게 어제였구나, 생각하면서 좀 무덤덤 했는데, 오늘 다녀온 사람의 후기를 읽으니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면서 아련한 기분에 휩싸였다. 내가 알기로 서영은은 드라마의 주제곡 등을 불러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사실 그 이전에 이미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서영은은 1집과 2집의 서영은이다. 3집부터는 어찌된 영문인지 잘 듣지 않게 되었고, 이후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갈 때쯤 아이러니하게도 내 관심에서는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서영은 하면 좀 서먹서먹하면서 무덤덤한 옛친구(?)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콘서트를 다녀온 사람의 후기를 읽다보니 옛날에 들었던 노래들이 궁금해졌고, 정말 오랜만에(!) 유투브를 통해서 그녀의 노래를 들었는데, 맙소사!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었다니! 새삼 놀랐다. 특히 1집은 전반적으로 다 듣기 좋았는데, 아무래도 오래전에 내가 서영은의 1집을 가장 많이 들었기 때문인 거 같았다.(하지만 1집을 구입해서 들었던 기억은 없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를 일이다. 정작 내가 테이프로 구입해서 들었던 음반은 2집이었는데.) 학창시절 용돈을 모아 샀던 테이프가 불의의 사고(?)로 모두 버려지고 난 후, 추억까지 버려진 것은 아니었던지, 지금, 그녀의 노래를 들으니 새삼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한동안 아련한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서영은의 보컬 스타일과 음색은 1집에서 그러했듯 무척 Jazzy하기도 한데, 그 가능성을 이후에도 계속 살리지 못한 건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그녀의 활기차고 경쾌한 발라드도 물론 좋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서영은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어제 공연에 가지 못한 것이 또다른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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