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엘제 라스커 쉴러,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 아티초크, 2023.

시월의숲 2023. 10. 29. 15:19

비틀거리는 달 아래

내 갈망하는 나체의 꿈이 춤을 춘다

어두운 울타리 저편, 그윽하게 떠도는

몽유병의 아이들

 

(35쪽, <나의 사랑 노래> 중에서)

 

 

*

 

 

우리는 밤으로 화해하기를 원하니

너와 나 서로 포옹하면, 죽음은 없으리라

 

(53쪽, <화해> 중에서)

 

 

*

 

 

모든 것이 죽었도다

단지 너와 나를 제외하고는

 

(78쪽, <이방인 기젤헤어> 중에서)

 

 

*

 

 

항상 죽음만을 생각한다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95쪽, <안으로> 중에서)

 

 

*

 

 

내 심장으로

너의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너는 한번도 석양과 더불어 오지 않았다―

...나는 황금 신발을 신고 서 있었으나

 

(107~108쪽, <작별> 중에서)

 

 

*

 

 

게오르크 트라클은 전장에서 그 자신의 손으로 죽임을 당했다.

세상은 그리도 고독했다, 나는 그를 사랑했다.

 

(112쪽, <게오르크 트라클> 전문)

 

 

*

 

 

나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지붕 아래서 잠든 내가

왜 그처럼 자주 슬픔으로 깨어나는지

 

(125쪽, <저녁 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