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빠진독서 239

에쿠니 가오리,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처음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을 때, 에쿠니 가오리가 쓴 것 보다 츠지 하토나리가 쓴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접했는데 뭐랄까, 츠지 하토나리가 쓴 것에 비해 내용이 터무니없이 느리게 전개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 자체가 아오이의 심리에만 맞춰져 ..

흔해빠진독서 2006.11.18

나의 내면풍경 속으로 걸어들어가다(김형경, '사람풍경'을 읽고)

김형경의 <사람풍경>을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서 좋다는 말을 들은터라 순수하게 읽고 싶은 욕망이 아닌 한번 읽어봐야겠군, 하는 생각이 더 작용했던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읽고 난 지금은 정말 잘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사람은 풍경으로 존재할 때 가장 ..

흔해빠진독서 2005.07.10

그 오래된 사랑에 대해서(황석영, '오래된 정원'을 읽고)

사랑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세상엔 '독일인의 사랑'이나, '좁은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류의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우리들이 그렇게 믿고 싶은 환상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책들이 고전이란 이름하에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한다. 존..

흔해빠진독서 2005.02.13

살아 있습니까? 그렇다면 사랑합니다.(김주희, '피터팬 죽이기')

이 책은 지난 7월달에 산 책이다. 지독히도 더운 날, 나는 서점에 들어가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피터팬 죽이기'... 나는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 소설은 쉽게 말해 피터팬이 후크선장이 되어야만 하는 현실과 그러한 현실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는 젊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현실에..

흔해빠진독서 200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