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질투는나의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망록 - 김경미 (0) | 2005.03.27 |
---|---|
사랑 - 박형진 (0) | 2005.03.20 |
가난하여 - 유치환 (0) | 2005.03.13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0) | 2005.03.06 |
사평역에서 - 곽재구 (0) | 2005.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