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문득 문득

시월의숲 2005. 11. 24. 10:52
 

문득 문득,

미래를 생각할 수가 없다.

점장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확고한 삶의 방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희미하게나마 그리로 가는 길이 보일텐데,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럴때면 내 머릿속은

하얀 백지상태가 되어 버린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삶

나는 내 삶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런 사춘기적 고민들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기까지 하다

 

누구나 말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나는 그게 싫은 것일까

어쩌면,

머리가 굳어진 똑같은 어른이 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혐오스럽고 두려운 일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잡고 있는 끊을 모두 놓아버리고

똑같아 진다는 것은.

나는 그게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씩,

미래를 생각할 수 없을 때면

죽음 너머의 삶이 궁금해진다.

그곳은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곳일까, 아니면...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0) 2005.12.16
이를 악 물고!  (0) 2005.12.07
바닷가에서  (0) 2005.11.01
고양이2  (0) 2005.10.25
멀어진다  (0) 200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