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지
매 달 마지막 날에는
편지를 쓰는 거라고
하지만 편지를 써도 보낼 사람 없는
나같은 이는
어찌 해야 하는지
너는 알고 있니
나는 이미 안다
편지란
타인에게만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보낼 수 있다는 걸
나도 타인일 수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
그리하여 나는 쓴다
내가 나에게
쓰는 내가, 받는 나에게
쓰면서 받을 내용을 이미 다 알 수 있는
나만의 편지를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를 위하여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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