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내가 나로 살아가는 일

시월의숲 2010. 7. 11. 17:38

고작 이 주가 지났을 뿐인데, 언제나 그렇듯, 수없이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같고, 눈 깜짝할 시간이 지나간 것도 같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업무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전히 사회생활의 요령이 부족한 나는 이래저래 혼자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언제쯤 이 모든 것들이 익숙해질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언제쯤 사회생활의 요령을 터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사회생활의 요령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 어떻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지만, 그냥 그렇게 부딪히다보면 언젠가, 무언가 알게 되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일이 꽤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는다. 사회에서는 내가 '나'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나'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런 사람은 사회생활하는데 있어 감수해야만 하는, 자신을 향한 호기심과 조롱으로 가득찬 시선과 소문들, 보이지 않는 불합리에 무관심하거나 무신경할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일체의 잡음에 눈과 귀를 닫을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자기 자신에게로 온전히 빠져든다는 것. 실로 득도의 경지라 아니할 수 없다. 절대 비꼬는 말이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진심으로 부럽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지나친 피해의식에서 나온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들의 내면에서 어떤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나 스스로 지나치게 주위의 시선과 소문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는 것인지도. 그래,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리라.

 

근데, 왜 자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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