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4시의희망

Philip Glass - Morning Passages 

시월의숲 2013. 2. 12. 21:13

 

 

니콜 키드먼, 줄리앤 무어, 매릴 스트립 주연의 <The Hours>라는 영화의 OST 중 한 곡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CD를 사고 싶지만 품절이라 지금은 사지 못한다. 하긴 2002년에 나온 영화이고 그리 흥행한 영화도 아니니 그럴 만도 하다.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긴 한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의 OST가 그랬듯, 이 영화의 OST도 언젠가는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이건 어디까지나 예감이지만(그래서 늘 빗나가곤 하지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드는데, 물론 가지지 못해도 상관없다.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자꾸만 생각나고 그래서 잊어버릴만 하면 찾아 듣게 되는 건지도 모르니까. 필립 글라스의 음악이 그렇듯, 무언가 점진적이고, 반복적이면서도 약간씩 엇나가는 멜로디는 묘한 중독성과 함께 몽환적이고도 비밀스런 느낌을 풍긴다. 아마도 그런 매력 때문에 이 음악에 빠져드는 것이리라. 아, 그런 의미에서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의 '플랫'이나 '샾'은 삶을 살아가는 필수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지 않다면 이 지루한 삶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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