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4시의희망

Giovanni Bottesini Concerto for Double Bass No 2 in B Minor

시월의숲 2013. 9. 27. 22:20

(Double Bass - Rinat Ibragimov, piano - Catherine Edwards)

 

 

Giovanni Bottesini 라고 하는 이탈리아 태생의 작곡가 겸 더블베이스 연주자 겸 지휘자가 만든 더블베이스를 위한 협주곡 2번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와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를 듣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저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첼로 연주는 자주 들어봤어도 더블베이스가 주가 된 음악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는데, 보테시니의 저 음악은 처음 들었는데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하지만 낯선 멜로디와 더블베이스가 뿜어내는 저음이 피아노와 어우러져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려면 원래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영상 속 연주자의 연주 스타일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거대한 더블베이스를 연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움츠린 모습은 비할 수 없는 진지함 뿐만 아니라 숭고함마저 느끼게 한다. 오로지 악보 하나하나의 음을 정확히 짚어내기 위해, 그것의 조화로운 연주와 거기에 담긴 감정의 표현을 위해 연주자는 최선을 다한다. 연주하는 시간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오로지 음악만이 존재한다. 특히 클래식 악기 연주자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더블베이스의 음색과도 많이 닮은, 언뜻 보면 깊은 사색에 잠긴 듯한 저 연주자의 매력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순전히 우연이지만, 그래서 더욱 보테시니란 음악가와 더블베이스로 연주하는 음악을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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