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의 별 중 어딘가에 하나밖에 없는 꽃을 누군가 사랑한다고 해. 그럼 별을 바라보기만 해도 엄청 행복해질 텐데. '내 꽃이 저기 어디에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말이야. 그런데 양이 그 꽃을 후루룩 먹어버리면, 그이에게는 그 모든 별들이 빛을 잃어버리게 될 텐데 그래도 그게 아저씨에겐 중요하지 않단 말이야?(47쪽)
*
"술을 왜 마셔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잊기 위해서."
술주정뱅이가 대답했다.
"무엇을 잊으려고요?"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어린 왕자가 물었다.
"부끄러운 걸 잊어버리려고."
고개를 숙이며 술꾼이 털어놓았다.
"무엇이 부끄러운데요?"
그를 돕고 싶은 마음에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 마시는게 부끄러워!"(71쪽)
*
"길들여진다는 게 무슨 뜻이니?"
"그건 너무나 잊히고 있는 일이지.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간다'라는 뜻이야."
"관계를 만들어 간다고?"
"그래. 넌 아직까지 내게 수많은 아이들과 다를 게 없는 꼬마야. 그러니 나에겐 네가 필요 없어. 물론 너도 내가 필요 없겠지. 너에겐 내가 다른 수많은 여우와 똑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만일 네가 날 길들이면 너와 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106~107쪽)
*
"내 비밀은 아주 단순해.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야."(113쪽)
*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120쪽)
'기억할만한지나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 《흰》, 난다, 2016. (0) | 2016.09.14 |
---|---|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현대문학, 2016. (0) | 2016.06.12 |
헤르만 헤세,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을유문화사, 2015. (0) | 2016.03.13 |
제발트, 《현기증, 감정들》, 문학동네, 2014. (0) | 2016.02.22 |
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바다출판사, 2014. (0) | 201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