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후쿠자와 유키치, 《학문을 권함》, 기파랑, 2011.

시월의숲 2021. 4. 1. 21:47

속담에 "하늘은 부귀를 사람에게 준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한 일에 준 것"이라는 말이 있다. 빈부나 귀천의 차는 하늘이 정해준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어떻게 일을 했는가에 따른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에게 원래 귀천이나 빈부의 차이 같은 것은 없다. 학문을 닦아 세상 이치를 잘 알게 된 사람은 출세하거나 부자가 되고, 그 와 반대로 학문에 힘쓰지 않은 사람은 출세도 못하고 가난하게 되어 신분이 낮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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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 사람의 도에 따라 국제적인 교류를 갖고, 바른 도리에 기초해 아프리카 등 후진국 사람들에게도 잘못이 있으면 사과를 하고, 대의를 위해서는 영국이나 미국의 군함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가 치욕을 당했을 때는 국민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목숨을 바쳐 국가의 위엄과 영광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한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다.(25~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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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라를 부강케 하는데 좋은 일이라고 힘없고 가난한 나라에게 어려운 문제를 무리하게 강요해도 좋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 이는 마치 씨름 선수가 완력으로 병자의 팔을 부러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다른 국가의 권리를 짓밟는 행위이며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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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목적은 정부의 부정을 중지시키고 개선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이 좋아지면 논란도 거기서 끝나는 것이다. 힘을 가지고 정부에 대적하면 정부도 분노해서 폭력과 위력을 휘두르게 될 것이다. 가령 폭정이라 해도 그 관리들은 같은 일본인이다. 조용히 올바른 이론을 설파하며 목숨을 던질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같은 일본인이라면 서로 불쌍히 여기는 심정이 생기지 않을 리 없다.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면 잘못을 뉘우치고 반드시 마음을 바꿀 것이다.(103~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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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살아 용솟음치는 활력은 사물에 직접 부딪쳐 보지 않으면 생겨나지 않는다. 자유로이 말하고, 자유로이 행동하며, 부자가 되건 가난하게 되건 그것은 본인이 선택한 결과인 것이다. 어떠한 인생을 살든 그것은 자신의 사는 방법에 달려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그 자유를 빼앗길 이유는 없다.(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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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세계에 허위가 많고, '의심'의 세계에 진리가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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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망이란 단지 개인의 역량만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산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얻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의 활발한 재능과 지혜, 그리고 정직함, 성실함이 쌓이고 쌓인 것이다.(2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