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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음악을 듣고, 영상 속 영화가 다시 생각났다. 언제, 어떻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영화가 가진 느낌, 주인공의 소통 불가능성과 그로 인한 고통, 불가해한 아름다움 같은 것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영상을 따라 흐르는 음악을 듣자마자 생생하게 떠오르다니. 그렇다면 그것은 잊은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것이리라.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와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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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혹시나 싶어 내 블로그에 피아니스트를 치고 검색해보니, 2006년도에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올려놓았다. 다시 읽어보니 몇몇 표현은 지금의 나라면 쓰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의 나는 그렇게밖에 쓸 수 없었겠지. 하지만 그때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이 무슨 느낌이었는지 확실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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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ST를 아직도 판매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는데, 애석하게도 일시품절이라고 뜬다. 그럴 만도 하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2001년에 제작되었고, 나는 2006년에 이 영화를 보았으며, 지금은 무려 2021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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