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문자가 왔다

시월의숲 2021. 12. 6. 23:44

문자가 왔다.

 

인터넷서점인 예스24와 문화일보가 주관하는 국민서평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내가 얼마 전 예스24를 통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매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소설이 바로 '이달의 책'에 선정되었고, 그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무슨 문학 공모전 같은 것은 일정한 분량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그에 맞춰서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이번 서평프로젝트도 그러했다. 정해진 분량대로 글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그 분량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써놓고 보자 생각했다. 쓰고 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다. 분량이 짧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난감했다. 쓴 글을 이리저리 잘라내고 다듬어서 분량에 맞춰서 응모를 했다. 물론 선정되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나는 거기서 요구하는 서평이 어떠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조차 없다. 나는 다만, 그때 마침 한강의 책이 있었고, 막 읽으려던 참이었고, 읽고 나서 그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이었으므로. 어쩌면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고 해야 할까. 응모를 하리라 결심한 것은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였다. 어차피 쓸 서평이니 써놓고 응모나 해볼까? 뭐 이런 심정이었다. 선정되리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어떤 글이 선정될지 궁금하기는 하다. 당연하게도, 이벤트에 선정이 되든 안되든 나는 계속 나만의 글을 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