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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 음악이 생각났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통해서 처음 들었다. 나는 이 음악을 들으면 영화가 생각나고, 영화를 생각하면 이 음악이 떠오른다. 영화 때문에 음악을 듣고, 음악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가 음악을, 음악이 영화를 서로 생각나게 한다.
영화 속 누군가 묻는다.
'브람스인가?'
다른 누군가 대답한다.
'말러'
그들이 누구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러한 대화 중에 들려오던 이 음악만이 오롯이 남아있다. 음악 때문에 영화가, 영화 때문에 음악이 더욱 특별해지는 순간. 그런 식으로 어떤 음악은 내 가슴에 선명히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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