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4시의희망

Mahler - Piano Quartet in A Minor

시월의숲 2022. 1. 27. 23:11

 

 

*

문득 이 음악이 생각났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통해서 처음 들었다. 나는 이 음악을 들으면 영화가 생각나고, 영화를 생각하면 이 음악이 떠오른다. 영화 때문에 음악을 듣고, 음악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가 음악을, 음악이 영화를 서로 생각나게 한다. 

 

영화 속 누군가 묻는다.

 

'브람스인가?'

 

다른 누군가 대답한다.

 

'말러'

 

그들이 누구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러한 대화 중에 들려오던 이 음악만이 오롯이 남아있다. 음악 때문에 영화가, 영화 때문에 음악이 더욱 특별해지는 순간. 그런 식으로 어떤 음악은 내 가슴에 선명히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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