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 한강, 《희랍어 시간》 중에서
*
하늘에서 끝없이 긴 문장들이 떨어진다.
온 세상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문장들은
저마다의 기억을 가진채 이 땅 위를 흐르고 흘러
결국 이야기라는 거대한 바다에 당도할 것이다.
정말 오랜만이로구나, 이렇게 긴 문장들은.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래도 좋을 일과 그렇지 않을 일 (0) | 2022.03.29 |
---|---|
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 (0) | 2022.03.27 |
독毒보다 빠르게 독보다 빛나게 싸울 것을 (0) | 2022.03.11 |
나를 산책으로 이끌었던 따스한 햇살과 바람처럼 (0) | 2022.03.09 |
아득한 것들 (0) | 2022.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