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간다

파묘

시월의숲 2024. 2. 25. 21:50

 

<파묘>를 보고 왔다. 어째 장재현 감독의 영화는 나올 때마다 영화관에서 보게 된다. 감독 때문에 영화를 보기보다는 영화의 소재나 내용에 흥미가 생겨서 보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참으로 특별한 일이다. 물론 영화가 마음에 들면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만큼 그는 흥미로운 소재들을 적절히 가다듬어 재밌게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본 <파묘>도 그랬다. 얄궂게도, 내심 기대했던 <사바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좀 맥이 빠졌는데,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본 <파묘>는 그렇지 않았다. 어느 영화평론가의 말처럼, '누가 뭐래도 끝까지 파는' 것이다!
 
무속 신앙이나 한국적인 오컬트 같은 것에 무지한 나로서는 영화에서 그려지는 오컬트적인 것들이 어디까지 맞고 어디까지 말이 안 되는지 판단하지 못한다. 그런 것들에 대한 논의는 그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 할 것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그런 글들을 읽을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저 신기하고, 이상하며, 속이 시원해지는 굿판을 잘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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