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 청춘예찬 자우림이 새음반을 냈는데, 어쩐지 나는 이 노래가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너무 피곤하면 오히려 잠이 오지 않듯이 지금 내 상태가 그렇다. 몸이 무겁고, 그래서 자꾸만 가라앉는 기분이 드는데, 정작 잠은 오지 않는다. 어제밤에는 낯선 곳에 가서 잠을 잤다. 서너 번쯤 자다 깬 것 같은데.. 오후4시의희망 2013.10.21
아름다운 것들 *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출퇴근 길에 보이는 나무들은 단풍이 들기도 전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단풍지도라는 것을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단풍이 드는 산을 연결하여 대략적인 일자를 표시한 지도였다. 축제를 구경하러 다니던 사람들은 이제 단풍을 구경하기 .. 어느푸른저녁 2013.10.15
은밀한 생을 위한 독서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읽고 있다. 저번에 읽었던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은 약간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은밀한 생>은 지루하다기보다는 다소 난해한 면이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듯이 읽고 있긴 한데, 그것조차 시원찮다. 장편소설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 어느푸른저녁 2013.10.13
상어의 이빨과 개복치의 도도함, 그리고 거북의 눈에 대하여 부산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기대보다는 좀 실망이었다. 단양에 있는 다누리아쿠아리움에 다녀와서인지, 그에 비해서 규모가 그리 크지도, 전시생물이 많아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양은 민물고기 생태관이고, .. 어느푸른저녁 2013.10.06
고독하지 않은 죽음은 없다 '고독사'라고 했다. 얼마전 부산의 두 평 남짓한 주택에서 혼자 살던 한 할머니가 죽은 지 5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5년이란 시간에 대해서 생각했고, 그 시간동안 부패되어 백골이 된 한 인간에 대해서 생각했다. 집주인은 몇 년동안 집세가 밀려도 보증금이 있다는 이.. 어느푸른저녁 2013.10.03
시월 시월이다. 시월이 되어도 한낮은 아직 좀 덥다. 뜨겁던 여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에 반해 아침 저녁은 선선하니, 한마디로 일교차가 큰 날씨다. 아침에 입고 간 외투를 퇴근할 때는 들고 나온다. 이러다 어느 순간 겨울이 오겠지. 가을은 마치 여름과 겨울의 틈새에 불쌍하게 끼어 있.. 어느푸른저녁 2013.10.03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어제는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그녀는 내 전임자로서 내게 업무상 알아야 할 것들을 많이 가르쳐 준 사람이었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많았고 여느 여성과는 다른 특유의 씩씩함과 다감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처음 맡은 업무로 인해 우왕좌왕하던 내가 사소한 것까지 물을.. 어느푸른저녁 201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