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연결성, 연관성이 없는 정보들 사이에서 일정한 규칙이나 패턴, 의미를 찾는 거죠. 그냥 자연현상인데 특징적인 무언가 보인다고 믿는 거죠. 이런 사람들은 배가 떨어지면 기어이 까마귀를 만들어냅니다."(연상호 감독, 《계시록》 중에서) *계시라는 말은 매력적이다. 그 말은 지리멸렬한 내게도 무언가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도 가끔 계시라는 말을 쓴다. 쉽게 일어날 것 같지 않는 일이 우연하게도 연이어 발생했을 때, 혹은 스치듯 생각했던 것들이 갑자기 내 앞에 현실로 나타났을 때, 이것은 계시가 아닐까?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것이다. 계시라는 말에는 위계가 있고, 설명할 순 없지만 어떤 영적인 존재의 특별한 힘이 느껴지는 것 같고, 그리하여 기대감이나 영감 등으로 한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