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게시판에 함민복 시인의 '선천성 그리움'이라는 시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시를 처음 보고 함민복이란 시인에게 막연한 호감을 가졌었는데 드디어 시인의 산문집 '눈물을 왜 짠가'를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천성 그리움'이라는 시도 들어있죠.
우선 함민복 시인을 말할때 그의 가난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의 산문집 전편에 흐르는 글들은 그의 가난한 삶에 관한 거친 혹은 부드러운 숨결이며, 그것에서 파생된 삶의 여러 부조리를 몸소 부대끼며 살아가는 자신을 그리고 있는 자화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산문집은 그의 두번째 시집 '자본주의의 약속'에서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통념인 자본주의에 대해 냉소적이고도 거친 숨을 몰아 쉬었던 시인을 생각해볼때 자뭇 의아하고, 또 그런 글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조금 맥이 빠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지배하는 어떤 관념에 대한 비판 이전에, 우리들이 몸소 부대끼는 삶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이번 산문집은 그런 삶을 돌아보는 원형적인 반성에서 나오는 당연한 글쓰기가 아닌가 합니다.
가끔 시인들의 시나 산문을 읽다보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을 보는 시인들만의 독특한 심미안에 막연한 부러움과 놀라움을 느끼곤 했는데 함민복 시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강화도에 홀로 살면서 느끼는 바다에 대한, 골목길에 대한, 사람에 대한, 숭어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등이 시인 나름의 독특한 발상과 감성에 걸려져 깊고 아름다운 울림을 전해 줍니다.
마치 모든 글들이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쓴 시처럼 아름답고, 모든 식탁 위의 소금처럼 절실하죠.
"달이 밀어준 물을 태양이 바싹 말린 물의 사리. 물의 뼈, 바닷물의 정신 소금.
죽음처럼 썩지 않는."(p.203)
소금에 관한 그의 생각처럼, 그의 글 또한 저에게 소금같은 것이었습니다. 눈물이 왜 짠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혹은 삶이 힘겹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우선 함민복 시인을 말할때 그의 가난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의 산문집 전편에 흐르는 글들은 그의 가난한 삶에 관한 거친 혹은 부드러운 숨결이며, 그것에서 파생된 삶의 여러 부조리를 몸소 부대끼며 살아가는 자신을 그리고 있는 자화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산문집은 그의 두번째 시집 '자본주의의 약속'에서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통념인 자본주의에 대해 냉소적이고도 거친 숨을 몰아 쉬었던 시인을 생각해볼때 자뭇 의아하고, 또 그런 글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조금 맥이 빠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지배하는 어떤 관념에 대한 비판 이전에, 우리들이 몸소 부대끼는 삶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이번 산문집은 그런 삶을 돌아보는 원형적인 반성에서 나오는 당연한 글쓰기가 아닌가 합니다.
가끔 시인들의 시나 산문을 읽다보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을 보는 시인들만의 독특한 심미안에 막연한 부러움과 놀라움을 느끼곤 했는데 함민복 시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강화도에 홀로 살면서 느끼는 바다에 대한, 골목길에 대한, 사람에 대한, 숭어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등이 시인 나름의 독특한 발상과 감성에 걸려져 깊고 아름다운 울림을 전해 줍니다.
마치 모든 글들이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쓴 시처럼 아름답고, 모든 식탁 위의 소금처럼 절실하죠.
"달이 밀어준 물을 태양이 바싹 말린 물의 사리. 물의 뼈, 바닷물의 정신 소금.
죽음처럼 썩지 않는."(p.203)
소금에 관한 그의 생각처럼, 그의 글 또한 저에게 소금같은 것이었습니다. 눈물이 왜 짠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혹은 삶이 힘겹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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