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내가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소설만 주로 읽는 내게 이 책은 조금 특별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이러 저러한 책을 뒤적이다가 책 한 켠에 자기 철학이라는 말이 나왔다. 즉,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나에게 글을 쓰는데 있어 어떤 길잡이가 될 듯 하면서도 굉장히 막연하게 다가왔다. 자기 철학이라... 그렇다면 일단 철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작가는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위대한 고전이라고 일컫는 책들의 작가들은 하나같이 그러한 자신의 눈을 가지고 세상과 자신을 또렷이 형상화해 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칭송을 받는 것일 게다. 그런 세상을 보는 눈이 바로 자기 철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그런 남다른 눈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게 문제다.
그런 고민에 빠져 있던 내게 탁석산(발음하기 굉장히 어려운...)의 '철학 읽어주는 남자'는 어렵고 막연한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길잡이가 되었다. 작가는 철학이 우리 생활에서 멀어진 이유와, 그런 철학이라고 해도 우리 생활에 여전히 필요하다는 역설, 그리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두가지 철학사조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철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즉 철학이란 결코 쉽지 않은 학문이며, 우리의 실생활에서는 멀어졌지만, 삶의 의미를 찾는데에는 아직 유용하다는 것이다.
다른 철학 입문서 들과는 달리 무거운 철학이라는 주제를 쉽게 풀이해 놓은 점, 작가의 우리 철학에 대한 애정과 그에 대한 개인적인 주장 등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처음 이 책을 접할 때 너무 쉬울 것이다는 기대로 읽는 다면 곤란할 수도 있다.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철학이기 때문이다. 철학에 관심은 많은데 마땅한 철학 입문서를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 적절할 듯 싶다. 그리고 어려운 철학책을 읽으려다 한 두장 읽고 덮어버린 쓰라린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철학에 대해 막연하나마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위에서 글을 쓰려면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은 비단 전문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느끼지는 못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어려운 철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생활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이런 끝이 없는 물음들. 결코 해답이 없는 이런 물음들을 가지고 한번쯤 고민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삶은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금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생각한 이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삶은 넘어야 할 혹은 견뎌내야 할 그 무엇이다. 철학은 그런 삶을 조금 더 깊고 진지하게 들여다 보게 해주는 안경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철학의 안경을 쓰고 삶을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며,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는 것. 그것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나는 글을 쓰고 싶다. 그것이 소설이든 시든 수필이든. 하지만 지금 내가 쓰고 있고 또 쓰고자 하는 글들이 내 설익은 감상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푸념에 다름 아닌지,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그런 글이 누군가의 감정을 한 올도 건드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꼭 아름다운 글을 쓰리라 다짐해 본다. 그것이 모두, 내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행위라는 혐의를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꿈이 있다는 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철학책을 읽으면 삶이 더욱 알쏭달쏭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괜찮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런 해답없는 삶의 알쏭달쏭함을 느껴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니까. 혹은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삶이라는 진리를 새삼 느끼고 싶었는지도.
소설만 주로 읽는 내게 이 책은 조금 특별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이러 저러한 책을 뒤적이다가 책 한 켠에 자기 철학이라는 말이 나왔다. 즉,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나에게 글을 쓰는데 있어 어떤 길잡이가 될 듯 하면서도 굉장히 막연하게 다가왔다. 자기 철학이라... 그렇다면 일단 철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작가는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위대한 고전이라고 일컫는 책들의 작가들은 하나같이 그러한 자신의 눈을 가지고 세상과 자신을 또렷이 형상화해 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칭송을 받는 것일 게다. 그런 세상을 보는 눈이 바로 자기 철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그런 남다른 눈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게 문제다.
그런 고민에 빠져 있던 내게 탁석산(발음하기 굉장히 어려운...)의 '철학 읽어주는 남자'는 어렵고 막연한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길잡이가 되었다. 작가는 철학이 우리 생활에서 멀어진 이유와, 그런 철학이라고 해도 우리 생활에 여전히 필요하다는 역설, 그리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두가지 철학사조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철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즉 철학이란 결코 쉽지 않은 학문이며, 우리의 실생활에서는 멀어졌지만, 삶의 의미를 찾는데에는 아직 유용하다는 것이다.
다른 철학 입문서 들과는 달리 무거운 철학이라는 주제를 쉽게 풀이해 놓은 점, 작가의 우리 철학에 대한 애정과 그에 대한 개인적인 주장 등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처음 이 책을 접할 때 너무 쉬울 것이다는 기대로 읽는 다면 곤란할 수도 있다.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철학이기 때문이다. 철학에 관심은 많은데 마땅한 철학 입문서를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 적절할 듯 싶다. 그리고 어려운 철학책을 읽으려다 한 두장 읽고 덮어버린 쓰라린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철학에 대해 막연하나마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위에서 글을 쓰려면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은 비단 전문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느끼지는 못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어려운 철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생활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이런 끝이 없는 물음들. 결코 해답이 없는 이런 물음들을 가지고 한번쯤 고민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삶은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금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생각한 이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삶은 넘어야 할 혹은 견뎌내야 할 그 무엇이다. 철학은 그런 삶을 조금 더 깊고 진지하게 들여다 보게 해주는 안경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철학의 안경을 쓰고 삶을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며,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는 것. 그것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나는 글을 쓰고 싶다. 그것이 소설이든 시든 수필이든. 하지만 지금 내가 쓰고 있고 또 쓰고자 하는 글들이 내 설익은 감상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푸념에 다름 아닌지,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그런 글이 누군가의 감정을 한 올도 건드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꼭 아름다운 글을 쓰리라 다짐해 본다. 그것이 모두, 내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행위라는 혐의를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꿈이 있다는 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철학책을 읽으면 삶이 더욱 알쏭달쏭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괜찮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런 해답없는 삶의 알쏭달쏭함을 느껴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니까. 혹은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삶이라는 진리를 새삼 느끼고 싶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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