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나의힘

사랑 - 이승훈

시월의숲 2005. 8. 14. 18:15

 

사랑

 

 

- 이승훈

 

 

비로소 웃을 수 있고 한가롭게 거리를 걸을 수 있고

비가 와도 비가 와도 비를 맞을 수 있고 서점에 들러도

마음이 가벼울 수 있고 책들이 한없이 맑아지는 걸 볼

수 있게 된 건 투명한 책들 앞에 두렵지 않게 된 건 모두

어제 네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말했기 때문이야 네가 있

는 곳! 따뜻한 곳! 그곳으로 오라고!

 

 

 

*******

 

사랑이란 그런 거겠지

모든 익숙한 것들과,

그래서 지겨운 것들과,

늘 두려운 것들을 순식간에

그 반대의 것들로 바꾸어 버리는...

네가 오라는 그곳으로 그저

오라고 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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