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

시월의숲 2005. 9. 17. 15:05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너무도 작게 느껴졌고, 하찮게 느껴졌다

사소한 것에 아파하고, 화나하고, 눈물짓고...

사소한 내가 싫다

사소하게 가슴 떨려하는 내가 싫다

이러다 점점 작아져서 끝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 나에게로 가서 말하고 싶다

조금더 대담해져라,

조금더 치열해져라

살아남아라, 살아남아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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