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긴팔 옷을 꺼내 입었다.
그동안 입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 학교에 가려고 보니,
찬바람이 내팔에 오소소 소름을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한낮의 더위에 지금은 조금 후회되기도 한다.
변덕스러움은 봄이 한 수 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을도 만만치 않다. 이런 것이 가을의 속성일까.
이렇게 춥다, 덥다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것이겠지.
낙엽이 지는 이유는 아마도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잡으려고하면 잽싸게 날아가버리는 저 고추잠자리처럼,
가을은 그렇게 아쉬운 것일지도...
가을바람을 따라 온몸으로 노래하는 저 코스모스, 그 향기로운 음악에
한없이, 한없이 귀 귀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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