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하찮은 일

시월의숲 2007. 7. 25. 12:00

장정일의 <생각>이란 책을 읽고 있으니

문득 시를 읽고 느낌을 쓰는 행위가

무척이나 저급하고 하찮은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누가 무안을 준 것처럼

책을 읽는 동안 얼굴이 좀 붉어졌다.

물론 그 말은 자신의 시를 돌보는 것에 주력하지 않고

타인의 시를 수집해서 간단한 느낌만을 덧붙여 시선집을 낸

시인들을 향한 화살이라는 것을 알지만 말이다.

나도 참 웃기지, 내가 시인도 아닌데!

그의 글 중에,

시인을 신성시하거나 무슨 대단한 인물처럼 느낄 필요가 없다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 시인은 그저 시를 쓰는 사람일 뿐이다.

시어의 아리송한 의미에 벌벌 길 필요는 없다.

아, 장정일의 생각을 엿보고 있으니 좀 대담해지는구나!ㅎㅎ

 

모든 쓸데없는 허위와 가식을 던져버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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