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2008 이상문학상작품집 《권여선, 사랑을 믿다 외》, 문학사상사, 2008

시월의숲 2008. 8. 17. 13:33

그녀는 오지 않고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엄청난 위로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사랑이 보잘것없다면 위로도 보잘것없어야 마땅하다. 그 보잘것없음이 우리를 바꾼다. 그 시린 진리를 찬물처럼 받아들이면 됐다.(41)

 

- 권여선, <사랑을 믿다> 중에서

 

 

*

 

 

무엇인가가 완성되는 순간은 그것을 완전히 잃고, 잃었다는 것마저 완전히 잊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우연히 그 언저리를 헛짚는 순간이다.(76)

 

- 권여선, <내 정원의 붉은 열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