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프란츠 카프카, 《변신》, 보성출판사, 2007.

시월의숲 2009. 9. 16. 21:24

사람이 독서를 하는 것은 의문을 던지기 위해서이다. 그런 의문을 그다지 남기지 않는 작가들은 자신을 배려심이 많은 작가라고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실상은 읽을 맛이 나지 않는 작가들인 것이다.

생활에서는 쓸만한 소재를 어렵지 않게 끄집어 낼 수 있지만, 글에서는 아주 적은 생활밖에는 끄집어 낼 수가 없다.(264쪽)

 

 

*

 

 

인생의 기쁨은 인생의 것이 아니다. 보다 높은 인생으로 올라가는 데에 대한 우리의 불안일 뿐. 마찬가지로 이 인생의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인생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 불안으로 인한 우리들의 자학일 뿐.(297쪽)

 

 

*

 

 

절망하지 마라. 설령 너의 형편이 절망하지 않을 수 없더라도 그래도 절망은 하지 마라. 이미 끝이 난 듯싶어도, 결국은 또 새로운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정말로 끝장이 났을 때는 절망할 이유도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307쪽)

 

 

- 카프카의 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