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 북폴리오, 2005.

시월의숲 2009. 12. 21. 18:01

일상생활은 의외로 세세한 스케줄로 구분되어 있어 잡념이 끼어들지 않도록 되어 있다. 벨이 울리고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내린다. 이를 닦는다. 식사를 한다. 어느 것이나 익숙해져 버리면 깊이 생각할 것 없이 반사적으로 할 수 있다.

오히려 장시간 연속하여 사고를 계속할 기회를 의식적으로 배제하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생활에 의문을 느끼게 되며, 일단 의문을 느끼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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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은 정말로 이상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순간인데, 당시에는 이렇게도 길다. 1미터 걷는 것만으로도 울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긴 거리의 이동이 전부 이어져 있어, 같은 일 분 일 초의 연속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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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함께 걷는다. 단지 그것뿐인데, 신기하네. 단지 그것뿐인것이 이렇게 어렵고, 이렇게 엄청난 것이었다니.(3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