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란 영화를 통해서 먼저 듣게 되었지만, 그때는 이 음악보다는 말러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사중주>가 더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내용과 말러의 음악 때문에 나는 영화 OST를 사게 되었는데, 사놓고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송희일 감독의 <백야>를 보게 되었고, 거기 나온 음악이 좋아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내가 이 음악을 처음 들어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음악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던 터였다.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난 후, 내 관심은 오로지 <피아노와 현을 위한 사중주>에 가 있었으므로, 당연히 Max Richter의 저 음악은 내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On the Nature of Daylight>은 내게 <셔터 아일랜드>의 삽입곡도, 2004년에 발매된 Max Richter의 <The Blue Notebooks>의 수록곡도 아닌,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백야>의 주제곡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쩐지 나는 그 편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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