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사랑은 오직 혁명이라고, 하지만

시월의숲 2021. 10. 22. 01:27

오랫동안 저는 사랑은 혁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은 오직 혁명이라고.

하지만 한 가지 더해진 점이 있다면 사랑은 더 많이 살게 합니다.

사랑은 더 많은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것이 아마 삶의 혁명이 아닐까 생각해요.

 

- 2021. 10. 10. KBS뉴스, '에세이스트의 책상' 작가 인터뷰 중에서

 

 

*

배수아의 초기 작품과 독일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던 때의 작품 『에세이스트의 책상』, 『부주의한 사랑』, 『훌』,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이렇게 네 권이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나는 그 중에서 아직 읽지 않은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를 구입했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책소개와 작가 인터뷰가 나온 것을 보았다. 매스컴에서 배수아 작가를 접할 기회가 잘 없었는데 공중파 방송에서 이렇게 멋드러진 소개와 함께 인터뷰까지 실은 것을 보니 좀 신기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에는 그저 나만 아는 작가,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작가처럼 생각되었는데 말이다. 어쨌든 그녀는 여전히 감각적이고, 무정부적이며 이국적인 날카로움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나는 그녀의 다음 작품을 늘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은 오직 혁명이라고, 하지만 사랑은 더 많은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그것이 삶의 혁명이라고 말하는 그녀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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