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게 뭔지 알아?"
갑자기 생각난 듯 아버지가 물었다.
"글쎄..."
내가 머뭇거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세월"
아침에 운동을 가다가 만난 어떤 어르신에게 들었다고 하면서 참으로 맞는 비유가 아니냐며 연신 감탄을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말했다.
"맞아요... 그런데 세월이 저 혼자 부지런하면 정말 좋을 텐데요..."
세월은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 할 일을, 그것도 무척 부지런하게 해낸다. 내가 세월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어느새'나 '벌써' 같은 말들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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