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나무들, 숲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아 보이는, 하지만 분명히 다른, 그런. 나는 일본의 도심 풍경도 좋았지만, 어쩔 수 없이, 산과 숲, 나무가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미묘'라는 단어에 대해서 오래도록 생각했다. 미묘하게 다른 사람들, 나무들, 숲들에 대해서. 오래전 처음으로 일본에 갔을 때 느꼈던 '미묘'와는 '미묘'하게 다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길을 걷고 있는데, 교복을 입은 중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그 순간 내가, 아주 오래된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일본은 자연을 제외하고 모든 것들이 다 작아 보였다. 방의 크기, 화장실과 욕실의 크기, 자동차의 크기, 음식의 양 등. 반면 일본의 자연은 광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