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늦은 시각 홀로 불켜진 전화박스,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우체통, 초등학교 뒷마당 녹슨 철봉, 인적끊긴 유원지, 텅빈 동물원, 낡은 스케치북, 쓰다만 일기장, 할머니, 그리고 네 기억 속의 나, 내 기억 속의 너 아!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아! 끔찍해라, 그래도 살아진다는 것이 어느푸른저녁 2006.04.04
나를 이끄는 것 무엇이 나를 이끄는 것일까 무엇에 나는 이끌려 가는 것일까 한번 먹은 결심을 지속시켜 나가기란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수많은 유혹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결심, 바위처럼 단단하고 나무처럼 뿌리깊고 폭포처럼 단호하며 파도처럼 사나운 그 마음을 가지기란! 나를 이끄는 것이 다름아닌 .. 어느푸른저녁 2006.04.02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처음 사람을 만날때의 그 어색함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혹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그 어색함을 어떻게든 무마시키기 위해 던진 한 마디가 오히려 더욱 어색한 상황을 만들때가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침묵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타인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어느푸른저녁 2006.03.20
내게 얼굴을 보여다오 보이지 않는다. 생각나질 않는다... 네 얼굴... 매일 같은 얼굴, 같은 장소, 같은 행동... 책을 읽지 못하고, 글쓰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상상력이 고갈되는 것 같은 이 기분은 그 같은 '반복' 때문일까. 아니면 사랑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그것이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가 아닌 .. 어느푸른저녁 2006.03.13
그것은 진정 사랑이었다 -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 속에서 울컥한 기운이 올라오면서 코끝이 찡해졌다. 영화를 만든 스태프들의 이름이 스크린에 올라가는 동안 나는 눈을 감은채 꼼짝하지 않고 앞서 느꼈던 감정을 되새기며 그 정체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아... 그것은 끝내 이루지지 못한, 혹은 너무 늦게 깨달은 .. 봄날은간다 2006.03.06
시작의 다른 이름 졸업을 했다. 정말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오늘, 졸업장을 찾으러 간 학교에서 그만 마음이 심란해지고 말았다. 뭐, 이건 불가항력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날씨는 따뜻했다. 학교 곳곳에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자신의 부모 혹은 친.. 어느푸른저녁 2006.02.20
서시 - 윤동주 서시(序詩)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질투는나의힘 2006.02.04
이상은 - Soulmate 별이 지나가는 길을 본적있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있는것처럼 눈을 감아도 너를 볼 수있어 머리카락 나뭇잎처럼 나부끼는걸 지하철 계단을 오르면 네모난 하늘이 크롬 옐로우의 작은 새 손바닥 위로 날아 왔으면 멀리 가지마 너무 멀리는 가까이 오지마 너무 가까이는 너의 눈동자는 .. 오후4시의희망 200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