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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중에서

"기이한 사람들. 지나가면서 기껏해야 쉬 지워져버리는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그 사람들. …… 그들은 어느날 무(無)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누가 알겠는가? 우리는 어쩌면 마침내 증발해버릴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창유리를 뒤덮고 있는..

폭력에의 매혹(영화, <떼시스>를 보고)

와 의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데뷔작인 를 보았다. 듀나의 칼럼을 보다가 알게 된 영화인데 를 무척이나 재밌게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듀나의 칼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스릴러라는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해서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보고 난 후의 느낌도 물론 좋았고. 대학 영화과에서 매스 커뮤니케이션이 미치는 폭력성에 관한 논문을 쓰는 앙겔라(아나 토렌트)는 우연히 스너프 필름(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찍은 것)을 보게 되고 폭력과 에로 영화의 광적인 수집가인 체마(펠레 마르테네즈)와 함께 그것을 추적하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다. 영화는 스릴러로서 범인이 누구일까 끝까지 알 수 없게 만드는데, 이것은 듀나가 지적했듯이 스릴러의 두 가지 유형 즉..

봄날은간다 200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