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면

시월의숲 2005. 3. 20. 14:43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면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과,
네가 나에게 하고 싶어하는 말을
서로 눈빛만 보고도 알 수 있다면,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하는 말이 너의 마음에 상처가 되고
너의 그 상처가 나에게 다시 상처를 주고
우리의 상처가 커져 갈수록
우리 사이의 말은 사라져간다.
말이 사라진다는 건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
나에 대한 너의,
너에 대한 나의...

말을 해줘.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려면 우선,
말을 해야하지 않겠니?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난거야?

 

 

-200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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