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그런 생각을

시월의숲 2019. 3. 12. 22:13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읽었는데, 도무지 페이지를 찾지 못하겠다. 오늘 회식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문득 그 책 생각이 나서 집에와 펼쳐보았지만 그 내용이 적힌 페이지를 찾을 수 없었다. 책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밑줄을 그어놓지 않고, 블로그에 따로 발췌해서 올려놓지도 않아서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니까 대략 이런 내용이다. 사람의 마음은 상처받기 쉬워서, 한 번 받은 상처가 치유되자면 그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칭찬을 필요로 한다고. 그 많은 칭찬에도 불구하고 한 번 받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의 마음을 다룬 글이었는데, 무척 공감하면서 읽었다. 그러니까 오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왔던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상처받기 쉽구나, 하는 생각. 또 상처를 치유하기는 좀처럼 어렵구나, 하는 생각. 그러므로 타인의 기분이 어떨지 곰곰히 생각을 하면서 말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 누군가의 호의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유리보다 다루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뭐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그런 생각을,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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