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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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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내게 '낭독회'라는 건 낯선 문화다. 한 번도 참여해보지 않았으므로,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그냥 혼자 책을 읽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그냥 혼자 책을 읽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독특한 형태의 만남일 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것은 오로지 목소리로 너에게 닿겠다는 의미이기도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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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다녀왔지만 돌문화공원에는 가보지 못했다. 2019년 10월의 제주도에는 배수아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도, 제주도의 돌도 다 있었구나.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나는 아무것도 확신하거나 확답하지 못한다), 언젠가 또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그곳에 가보게 될까? 하긴, 제주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돌문화공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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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배수아 작가의 근황이랄까, 기사가 있을까 검색해보던 차에 저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사진이 무척 멋지게 나온 것도 한 요인이었으리라. 또 제주도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돌문화공원이란 장소에 대해 알게 된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이유로,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포스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그저 그날의 낭독회는 어땠는지 상상하는 수밖에. 그날의 공기와 습도, 바람, 돌에 비친 햇살의 농도 같은 것들을. 그리고 배수아 작가의 목소리로 낭송되는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는 또 어떠했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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