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코스티(Bily Acoustie) - 그 언젠가는 편안한 음색, 편안한 노래. 감성적인 멜로디.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는데, 오히려 위의 라이브 영상이 더 마음에 든다. 영상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그게 뭔가 한참 생각하다가 노래하는 사람의 얼굴이 내가 아는 어떤 사람과 무척 닮았다는 사실을 깨.. 오후4시의희망 2014.08.10
순간의 삶 어제부터 계속해서 비가 온다. 주말동안 나는 춘천에서 내려온 고모를 만나러 고향에 다녀왔다. 원래 금요일 저녁에 만날 계획이었으나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때문에 토요일에 만나자고 했다. 고모는 회식에 참석하지 말고 금요일날 저녁에 보자고 계속 나를 다그쳤다. 나도 그러고 싶었.. 어느푸른저녁 2014.08.04
원래 그런 사람 그것의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했다.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설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니까 현재의 나 혹은 우리의 특이한 증상은 과거의 심적 충격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이라는 것.. 어느푸른저녁 2014.08.03
이름 내가 읽으려고 한 책들의 저자는 모두 시인이었다. 그러나 내가 읽으려고 한 책은 시집이 아니었다. 나는 그들의 시가 아니라 산문을 읽었고, 읽고자 했다.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삼십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메이 사튼의 <.. 어느푸른저녁 2014.07.29
멀미 오늘은 8시간이 넘게 차를 탔다. 고작 1시간 남짓 하는 교육을 듣기 위해서 기차와 버스, 택시와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다. 비행기와 배를 제외한 대중교통은 모두 이용한 셈이다. 광역시의 기차역과 버스역은 무척이나 커서 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 어느푸른저녁 2014.07.26
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읽는 것은 배수아의 번역본인데, 이전에 나는 까치 출판사에서 나온 <불안의 책>을 읽다가 그만 둔 적이 있다. 어쩐지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완역이 아닌 발췌본이라는 사실에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무.. 불안의서(書) 2014.07.25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어 하기 위해 사람들은 모두 밝은 웃음을 짓지만, 나는 어쩐지 모든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늘 그랬듯) 낯선 땅에 던져진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도 근무처를 몇 번 옮겨 다니긴 했지만, 이번에는 이상할 정도로 더 낯설고, 더 혼자인 것 같은 느낌에 서글픔까지 덮쳐서 나는 한동.. 어느푸른저녁 2014.07.25
독서라는 취미 누군가 취미가 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망설이다가, 독서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가 말하는 취미라는 것에 독서도 포함이 되는지 의아했으나,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고, 학창시절 취미를 적는 란에는 반드시 독서라고 적었던 기억이 있었으므로 나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취.. 어느푸른저녁 201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