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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원더보이》, 문학동네, 2012.

우주의 모든 별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우리를 향해 일제히 빛을 내뿜는 순간은 단 한 번뿐이에요. 태어나서 단 한번. 우리가 죽을 때. 그렇게. 우리는 아이로 태어나 빛으로 죽는 것이죠. 영원히 빛으로 죽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일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아빠?(42쪽) * 스스로, 모든 건 스스로! 외부의 힘을 개입시키지 않고, 자기 자신의 힘으로, 그래서 저절로 모든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되기로 한 것처럼 스스로 그렇게 되리라는 사실을 그저 믿기만 하면 돼.(91쪽) * 그건 이 현실의 표면이 살짝 찢겨나간 틈에서 쏟아지는 빛이었지. 이 현실, 고차원의 눈으로 볼 때는 아무런 깊이가 없는 3차원의 세계. 마치 종이로 만든 것과 같은. 이런 세계에서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