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96

은희경,《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창비, 2007.

그때부터 나의 공상이 다시 시작됐어요. 가령 이런 거예요. 이 세상에 나는 여러 개로 흩어져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 살고 있고 수줍은 나도 있고 말 잘하는 나도, 어리석은 나도, 그리고 아름다운 나도 혐오스러운 나도 다 있어요. 그것들은 흩어져 존재하지만 어느 한순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