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Frozen) 오랜만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어렸을 때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영화를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 본 기억이 난다. 그건 무척 설레고 특별한 일이었다. 멋진 노래와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어쩐 일인지 그 이후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본 .. 봄날은간다 2014.01.20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에 관해서(설국열차) (스포일러 있습니다) 뭔가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힘겹지만 본받을만한) 가치 있는 어떤 것. 한국적인 상황을 정교하게 뒤틀거나, 교묘하게 녹여내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것들, 그러니까 계급 투쟁의 문제, 개인적 혹은 사회적인 상.. 봄날은간다 2013.08.06
스토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본다는 건 내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어떤 세계를 보는 것과 같다. 그의 영화 스타일과 그 속에 담긴 내용, 메시지, 세계를 논할 능력은 내게 없지만, 그 속에 빠져들게 하는 어떤 매력이 있음은 쉽게 부인할 수 없다. 그가 그려보이는 세계는 우리가 평소 익히 알.. 봄날은간다 2013.03.01
하녀 은이(전도연)처럼 순수한 사람이 있을까? 그 순수함이 세속적인 부유함에서 나오는 안하무인과 뼛속까지 더럽고 위선적인 허영과 만난다면 어떤 파괴력을 보일까? 결국 자신 스스로의 파멸로 종결되고 말았지만, 그것이 백지처럼 순수한 은이가 가진 최후의, 그리고 최대의 방어이자 공.. 봄날은간다 2010.09.20
인셉션 * 역시 생각이란, 훔쳐내는 것보다 심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한 번 심겨진 생각은 결코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 * 우리가 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현실일까 꿈일까? 현실같은 꿈일까 꿈같은 현실일까? 꿈 속의 꿈, 그리고 그 꿈 속의 또다른 .. 봄날은간다 2010.08.06
박쥐 어제는 퇴근을 해서 볼링회 정기모임에도 가지 않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를 보았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볼링회 모임에 이제껏 한 번도 빠지지 않았지만, 어제는 그냥 가기가 싫었다. 특별히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어떤 약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집에 와봤자 마땅히 먹.. 봄날은간다 2009.12.10
국가대표 모처럼 영화관에서 본 영화이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본 이후 처음이려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일은 내게 있어 참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가끔씩 아무 생각없이 영화관에 가서 두 세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영화가 볼만한 영화였거나, 무.. 봄날은간다 2009.08.18
비몽(悲夢) 아주 슬픈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하루종일 그 슬픔이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꿈을 꾸면서도 이것이 꿈일거라는 확신이 들지만, 마음대로 깨지 못하고 꿈 속에서 느낀 감정들이 깨고 난 후에도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그것은 진정 꿈이었을까? 꿈 속에서 만난 사람과 .. 봄날은간다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