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 이것은 결국 한 흑인 남자의 성장기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자각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한 편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인 남자의 내면을 따라 흘러간다. 주인공의 말수가 적은 것도 그의 내.. 봄날은간다 2018.12.23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하루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가슴 한 켠이 아파서 울컥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계속 엘리오와 올리버가 떠오르고, 이탈리아의 눈부신 햇살이,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안타까운 첫사랑의 이.. 봄날은간다 2018.11.12
보헤미안 랩소디 * 그 영화를 보고 싶기는 했으나, 그것은 그저 뭐, 괜찮겠네, 하는 정도여서 영화를 보러 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결심을 서게 만들지는 않았다. 음, 그래 퀸이라는 그룹이 있었지, 프레디 머큐리였나? 익숙한 곡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의 삶은 어땠는지 모르겠네, 하는 정도. 그도 그럴 것.. 봄날은간다 2018.11.04
창궐 영화 <창궐>은 야귀라고 하는, 조선시대 좀비가 나오는 이야기다. 예고편을 봤을 때 무척 기대가 되는 영화가 있다면 반대로 예고편만 보고도 실망하게 되는 영화가 있는데, <창궐>은 후자에 속했다. 영화의 제목과 줄거리만으로 기대를 했다가 예고편을 보고 살짝 실망을 했는데.. 봄날은간다 2018.10.27
유전(Hereditary) 마침 시간이 남아 영화를 보기로 했다. 떠들썩한 쥬라기 월드 말고 다른 걸 보고 싶었는데, 얼마전에 예고편으로 보았던 유전이 개봉하고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표를 끊었다. 마침 시간이 딱 맞기도 했다.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예고편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두 시간이.. 봄날은간다 2018.06.10
곤지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시간에 맞는 영화나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곤지암>이란 영화가 상영했으므로, 나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영화의 티켓을 끊었다. 그리고 나서 영화의 포스터를 보았고, 그것이 공포영화란 것을 알았으며,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역시 공포영화였던 <.. 봄날은간다 2018.04.01
나만의 작은 숲을 위하여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물론 실제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겨우 어두컴컴한 극장이냐고 누군가 힐난한다면, 뭐 어쩌겠는가, 지금의 나로선 그게 최선인데,라고 말할 수밖에. 언젠가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 봄날은간다 2018.03.11
캣츠 캣츠를 두 번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 캣츠는 친구의 아내가 못가게 되어서 내게 돌아온 것이었고, 두 번째 캣츠는 동료들과 함께 가기로 약속한 것이었다. 처음 볼 때는 상영 시간에 늦는 바람에 1부를 못보고 2부부터 보게 되어서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잘 볼 수 있었다. .. 봄날은간다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