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 기괴하고 불쾌하며 모호하고 풍자적이며 슬프지만 때로 유머러스하다. 잔혹한 우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감독의 전작인 <겟 아웃>의 명징함과는 정반대의 모호함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이 영화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한 편의 풍자극을 완성시킨다. 어떤 이.. 봄날은간다 2019.03.30
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에 이어 <사바하>를 보았다. <검은 사제들>을 인상깊게 보았던지라 <사바하>도 내심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지금은 그 기대가 충족되었는가? 무어라 딱 부러지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영화를 별 감흥없이 보.. 봄날은간다 2019.02.26
극한직업 영화 <극한직업>을 보았다. 설 연휴가 끝난 주말에 본 거 같은데, 그때 우리는 그 영화가 관객 천 만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단순하게 그 천 만 관객이라는 말 때문에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그래서인지(?) 재미있었다. 누군가 이 삼 분에 .. 봄날은간다 2019.02.24
문라이트 * 이것은 결국 한 흑인 남자의 성장기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자각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한 편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인 남자의 내면을 따라 흘러간다. 주인공의 말수가 적은 것도 그의 내.. 봄날은간다 2018.12.23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하루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가슴 한 켠이 아파서 울컥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계속 엘리오와 올리버가 떠오르고, 이탈리아의 눈부신 햇살이,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안타까운 첫사랑의 이.. 봄날은간다 2018.11.12
보헤미안 랩소디 * 그 영화를 보고 싶기는 했으나, 그것은 그저 뭐, 괜찮겠네, 하는 정도여서 영화를 보러 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결심을 서게 만들지는 않았다. 음, 그래 퀸이라는 그룹이 있었지, 프레디 머큐리였나? 익숙한 곡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의 삶은 어땠는지 모르겠네, 하는 정도. 그도 그럴 것.. 봄날은간다 2018.11.04
창궐 영화 <창궐>은 야귀라고 하는, 조선시대 좀비가 나오는 이야기다. 예고편을 봤을 때 무척 기대가 되는 영화가 있다면 반대로 예고편만 보고도 실망하게 되는 영화가 있는데, <창궐>은 후자에 속했다. 영화의 제목과 줄거리만으로 기대를 했다가 예고편을 보고 살짝 실망을 했는데.. 봄날은간다 2018.10.27
유전(Hereditary) 마침 시간이 남아 영화를 보기로 했다. 떠들썩한 쥬라기 월드 말고 다른 걸 보고 싶었는데, 얼마전에 예고편으로 보았던 유전이 개봉하고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표를 끊었다. 마침 시간이 딱 맞기도 했다.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예고편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두 시간이.. 봄날은간다 201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