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사실 오래전에 이 영화의 원작인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를 읽어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100페이지 남짓 읽었을까,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책을 덮고 말았다. 노벨상을 탄 작가의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듯(물론 그녀의 작품은 노벨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들이 많긴 했지만) 한마디로 '난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 그때 조금만 끈기를 가지고 다 읽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아름다움과 슬픔으로 점철된 하나의 유니크한 피아노 선율처럼 느껴졌으니. 그것도 아주 고통스럽기까지 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리카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이자 대학교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인간의 성장발달 어느 한 단계에서 멈춰버린, 혹은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인간인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