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간다 115

피아니스트

사실 오래전에 이 영화의 원작인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를 읽어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100페이지 남짓 읽었을까,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책을 덮고 말았다. 노벨상을 탄 작가의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듯(물론 그녀의 작품은 노벨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들이 많긴 했지만) 한마디로 '난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 그때 조금만 끈기를 가지고 다 읽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아름다움과 슬픔으로 점철된 하나의 유니크한 피아노 선율처럼 느껴졌으니. 그것도 아주 고통스럽기까지 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리카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이자 대학교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인간의 성장발달 어느 한 단계에서 멈춰버린, 혹은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인간인 것 ..

봄날은간다 2006.10.04

폭력에의 매혹(영화, <떼시스>를 보고)

와 의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데뷔작인 를 보았다. 듀나의 칼럼을 보다가 알게 된 영화인데 를 무척이나 재밌게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듀나의 칼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스릴러라는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해서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보고 난 후의 느낌도 물론 좋았고. 대학 영화과에서 매스 커뮤니케이션이 미치는 폭력성에 관한 논문을 쓰는 앙겔라(아나 토렌트)는 우연히 스너프 필름(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찍은 것)을 보게 되고 폭력과 에로 영화의 광적인 수집가인 체마(펠레 마르테네즈)와 함께 그것을 추적하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다. 영화는 스릴러로서 범인이 누구일까 끝까지 알 수 없게 만드는데, 이것은 듀나가 지적했듯이 스릴러의 두 가지 유형 즉..

봄날은간다 2006.05.29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삶이여, 다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참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lt;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gt;은 그렇듯 딱히 주인공이 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아, 정말 좋은 영화를 보았구나 하는 것이었다. 좋은 영화... 정말 모호하기 그지 없는 ..

봄날은간다 200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