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의 『구부전』을 읽었다. 나는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소위 SF 장르물을 거의 읽지 않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장르물에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공상과학이 다루는 여러 소재들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듀나의 소설은 흥미가 생겨서 찾아 읽곤 한다. 지금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오래전에 『태평양 횡단 특급』을 읽었고, 소설은 아니지만 영화와 관련된 에세이인 『가능한 꿈의 공간들』도 좋았다. 때때로 에 올라온 영화 리뷰들도 즐겨 읽는다. 고정되고 편협한 관념을 뒤흔드는 상상력과 비타협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거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당연하게도 나는 그것들을 읽거나 보지 못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