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내 작은 손

시월의숲 2005. 3. 20. 14:33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이 내 작은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생활,
미래의 불확실함을 생각하면서
거칠어진 얼굴을 쓸다가
문득 내 손을 바라본다.
작고 볼품없는 손.
나는 이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군살이 내 손에 박히게 될까.
하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아닌,

 

내,

 

작은,

 

손.

 

 

-2004.7.30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비밀(소리굽쇠의 공명에 대하여)  (0) 2005.03.20
한밤의 귀뚜라미 음악회  (0) 2005.03.20
너의 전화  (0) 2005.03.20
아픔의 이유  (0) 2005.03.20
연필  (0) 200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