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뭐였더라... 아무튼,
하루키의 단편 중에 주인공이 도서관을 통해서
거대한 모험에 빠지는 소설을 읽은 기억이 있다.
도서관 지하에 거대한 동굴이 있고
그 입구엔 알 수 없는 글자들이 씌여져 있다
그 동굴 안에서는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아래로 내려가는 좁고 기나긴 계단이 있다.
그 계단으로 내려간 나는 낡고 더러운 문을 하나 발견하고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도서관에 가면 그런 상상을 한다.
길고 좁은 책장 사이에서 무심코 책을 하나 꺼냈는데
그것이 동굴로 향하는 문을 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상상력은 거기까지다.
그래도 좋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무언가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
그 생각만으로도 팔에 기분좋은 소름이 돋는다.
그것이 책이 가진 힘, 혹은 하루키가 가진 마력일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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