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도서관의 지하의 거대동굴

시월의숲 2005. 4. 22. 09:43

제목이 뭐였더라... 아무튼,

하루키의 단편 중에 주인공이 도서관을 통해서

거대한 모험에 빠지는 소설을 읽은 기억이 있다.

도서관 지하에 거대한 동굴이 있고

그 입구엔 알 수 없는 글자들이 씌여져 있다

그 동굴 안에서는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아래로 내려가는 좁고 기나긴 계단이 있다.

그 계단으로 내려간 나는 낡고 더러운 문을 하나 발견하고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도서관에 가면 그런 상상을 한다.

길고 좁은 책장 사이에서 무심코 책을 하나 꺼냈는데

그것이 동굴로 향하는 문을 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상상력은 거기까지다.

그래도 좋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무언가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

그 생각만으로도 팔에 기분좋은 소름이 돋는다.

 

그것이 책이 가진 힘, 혹은 하루키가 가진 마력일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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