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배수아, 「1979」, <AXT> 7~8월호, 2015.

시월의숲 2015. 8. 14. 20:15

"어린 시절은 망상이에요. 자신이 어린 시절을 가졌다는 믿음은 망상이에요. 우리는 이미 성인인 채로 언제나 조금 전에 태어나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니까요. 그러므로 모든 기억은 망상이에요. 모든 미래도 망상이 될 거예요. 어린아이들은 모두 우리의 망상 속에서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입니다."

 

 

*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죽음의 전언만이 유일한 때가 곧 오리라는 사실을 아직은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