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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사막과 우주적인 잠

현실을 환상의 한 종류로 받아들이고 환상을 현실의 한 종류로 받아들이기. 이것은 쓸데없는 일이면서 동시에 불가피한 일이다. 관조적인 삶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삶의 실제 사건들을 도달하지 못할 결과의 산발적인 전제로 간주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관조적인 삶은 반드시 실제적이지는 않은 꿈의 성격에도 모종의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우리가 꿈에 대해서 갖는 관심 자체가 바로 우리를 명상적인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은 그것을 관찰하는 방식에 따라 기적이 될 수도 있고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방법이 될 수도 있고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물을 항상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사물을 새롭게 갱신한다는 것이며 다층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조..

불안의서(書) 201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