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94

모텔에서 하룻밤을

1박 2일로 K시에 연수를 다녀왔다. K시는 지방에서는 꽤 인구가 많은 중소도시 중의 하나이지만, 나에게는 하얗거나 잿빛의 공장 건물들이 즐비한,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삭막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물론 내가 간 곳은 공단지역과 거리가 먼 곳이었지만, 그곳을 갈 때마다 지나쳐야 하는 공단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어서, 눈 내린 K시의 유명한 산의 풍경도 K시의 인상을 바꿔주지는 못한다. 또한 그 산으로 가는 길에 심어져 있는 봄날의 활짝 핀 벚나무 또한 공장지대의 이미지에 비하면 그리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갈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내 차를 이용한다. 새벽의 고속도로는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갑자기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

어느푸른저녁 201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