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현실적이거나 혹은 그 반대거나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래. 그런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환상에 빠지지 않지. 그렇기 때문에 애인이 없거나, 결혼을 하지 않고, 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상대방을 꼼꼼히 따져보게 되는거지. 그러다보면 자연히 결혼이 늦어지고 심지어는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게 되는거야." 그.. 어느푸른저녁 2014.01.27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뿔, 2010. 나는 어떤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집어 들었던 것일까? 우리시대의 체호프라는 극찬에 끌려서일까? 사실 나는 '우리시대의 체호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 않은가! 저자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단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이 책을 선택하는데 망설.. 흔해빠진독서 2014.01.24
겨울왕국(Frozen) 오랜만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어렸을 때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영화를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 본 기억이 난다. 그건 무척 설레고 특별한 일이었다. 멋진 노래와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어쩐 일인지 그 이후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본 .. 봄날은간다 2014.01.20
불가능한 마음과 주저하는 마음, 그리고 설레는 마음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태백은 오늘부터 눈꽃축제를 한다고 했으나 그걸 보러 간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봉화에 있는 분천역에서 협곡열차를 타고 태백의 철암역까지 갔다. 협곡열차를 타고 바라본 산의 모습은 설명하기 힘든 감흥을 주었다. 열차는 중간에 두 번 정차하였는데, 사진은 .. 어느푸른저녁 2014.01.17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철의 문학이야기(북캐스트)에서 소설가 김연수 편을 들었다. 작가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하여 소설을 쓰고, 독자는 자기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소설을 읽는게 아니겠냐고 김연수는 말했다. 예전에 어떤 이로부터 왜 소설을 읽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 나는 공감이니 뭐니 두서 .. 어느푸른저녁 2014.01.12
2014년 겨울, 당신은 안녕하신가요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자고 했다. 신년회 겸 새로 발령받아 온 동료와의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였다. 일과를 끝내고 거리로 나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포근한 날씨에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2014년 1월 2일, 겨울의 한가운데 내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나는 다른 이들보다 먼.. 어느푸른저녁 2014.01.03
평범하기 위해 필요이상으로 애를 쓰거나 혹은 애를 쓰지 않았다면 * 오늘따라 바람이 저렇게 쉴새없이 설레고만 있음은 오늘은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여의고만 있음을 바람도 나와 함께 안다는 말일까 - 박성룡, '바람 부는 날' 중에서 * 동생이 이사를 했다고 해서 김해에 다녀왔다. 이사를 한 곳은 전에 살던 곳 근처에 있었다. 동생은 조금이나마 더 .. 어느푸른저녁 2013.12.31
나를 통과해 간 바람은 어디에 머무는가 연말인데, 연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성탄절에도 성탄절 기분이 느껴지지 않았듯이. 감정이 무뎌진 것인지, 철이 든 것인지, 나이가 든 것인지 모르겠다. 올해 유독 연말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감정이 무뎌진 것일 수도, 철이 든 것일 수도, 나이가 든 탓일 수도 있다. 연말이 되면 .. 어느푸른저녁 2013.12.30